JUINTINATION
2024학년도 제 21회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술제 후기 본문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 행사인 학술제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제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여기서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 작품 발표이다. 심사 기준은 아래와 같다.
- 준비의 성실성, 내용의 체계성, 정보의 유용성, 발전 가능성
- 연구, 발표하는 내용을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게 표현
- 각 교수님 별 개인 평가기준
월요일에 예선을 진행하고, 25팀 중 12팀이 화요일에 본선 발표를 진행한다. 이 중에서 1등팀부터 8등팀까지 수상할 수 있는데, 우리 팀의 목표는 처음부터 당연히 1등이었다. 그래서 졸업 작품 준비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지만, 발표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PPT의 가독성, 내용이 이해가 되는지 여부 등을 피드백해주었던 튜터링 튜티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졸업 작품 결과물은 아래 깃허브 링크를 통해 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내용을 다 아는 팀원들보다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덕분에 중간에 문제점을 깨닫고 PPT부터 대본까지 갈아 엎을 수 있었다. 이전에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했던 스피치 강연도 대본 초안 작성의 방향성에 대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예선 발표
우리 조는 14번째 순서였다. 전체 발표의 중후반정도 되는데, 1번째 발표부터 전부 다 보면서 교수님들의 질문을 포함한 전체적인 흐름을 보기로 했다. 옆에 앉은 동기들과 다른 조들의 발표에 대해 피드백을 해보면서 머릿속으로 대본을 조금씩 수정했다. 대본을 전부 외워서 발표하기로 해서 쉬는 시간마다 밖에 나와서 소리내면서 머릿속에 있는 대본을 읊어봤는데.. 발음이 어려웠는지, 내용이 어려웠는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대본을 내 마음대로 발음하기 쉽게 고쳐가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졸업생 강연으로 오신 형들도 너무 반가웠고, 나도 언젠가 취업을 하고 여기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내 차례가 다가올수록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고, 진짜 미칠 것 같았다. 먼저 발표를 끝내고 마음 편히 집에 다녀온 동기들이 너무 부러웠다. 여기서 실수하면 본선도 못 가보고, 지금까지 노력한 것들이 물거품이 된다는 생각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예선에서의 발표 시간은 10분이다. 중간에 5분으로 줄었다가 7분으로 늘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10분으로 돌아오는 작은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이 해프닝을 생각해봤을 때 교수님들이 최대한 발표를 일찍 끝냈으면 하시는 것 같아서 내용을 최대한 짧게 설명하고, 몇몇 페이지는 생략하고 넘어갔다.
결국 중간에 발음이 꼬여서 어버버했는데, 바로 정신차리고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침착하게 발표를 이어갔다. 후에 동기들이 이 멘트가 발표에 자신감이 있어 보여서 너무 좋았다고 얘기해줬다.
아무튼 무사히 발표를 마치고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 저녁을 먹으면서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본선 진출 성공이었다. 생각보다 다들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한다는 것이 느껴져서 내심 불안했는데,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선 발표
예선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결과를 확인한 뒤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역대급으로 일찍 잠을 자기로 했다. 실제로 진이 다 빠져서 바로 잠들기도 했다. 그런데 긴장을 해서 그랬나, 새벽 2시에 내 귀 앞에서 앵앵거리는 모기 때문에 잠에서 깼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안 와서 그냥 본선용 대본 외우는 것을 연습하기로 했다.
예선용 대본은 10분 제한시간에 9분정도 소요됐기 때문에 한 번 말실수하면 바로 뒤의 내용을 못 보여드리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본선용 대본은 20분 제한시간에 아무리 천천히 해도 13분정도 소요됐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더 편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계속 말하면서 시간을 재는 것을 반복하다가 6시 정도에 목이 아파서 중단하고 조금이라도 자기로 결정했다.
10시에 친한 형들이 졸업생 강연을 오신다고 해서 9시에 일어나서 씻고 바로 출발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웠고, 강연 내용도 너무 좋았다. 특히 작년에 졸업한 18학번 형이 와서 나도 내년에 바로 취업을 해서 여기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내 발표 차례는 3번째였다. 전날과 다르게 앞 순서여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이 되긴 했지만, 전날보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시간이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오프닝부터 실수하고 넘어갔지만,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발표를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한 번도 틀린적 없는 향후 계획에서 발음이 꼬이기도 했다.. 어쨌든 잘 마무리하고, 이후에 받은 질문은 "전문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우리 프로젝트가 가지는 장점이 무엇인지", "특허 출원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등이었다. 첫 번째 질문은 잘 대답했지만, 두 번째는 한 번도 예상하지 못 했던 질문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어찌저찌 잘 대답했다. 다음주에 종합설계(2) 최종 발표에서 진행 상황을 더 상세하게 설명해달라는 지도교수님의 요청도 있었다.
마음 편히 다른 조들의 발표를 보는데 예선 발표 자료에서 뭐가 많이 추가된 것을 보면서 우리도 내용을 더 추가할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PPT는 이미 페이지 수가 너무 많아서 아무런 내용도 추가하지 않은 것이 듣는 사람들이 더 지루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학술제 결과
모든 조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1등이었던 목표를 아무 상이나 수상하는 것으로 바꾸고 결과를 기다렸다. 경품 추첨에서 1등 상품인 모니터를 받은 후배가 "오늘 느낌이 좋아요. 형이 무조건 1등 하실거에요." 라고 말해줘서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8등부터 1등까지 차례로 발표됐는데, 등수가 올라갈 수록 내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너무 불안했다. 발표가 조금이라도 더 지체됐으면 심정지로 쓰러졌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 1등상, 권덕재 조입니다!" 라는 말이 들려왔을 때 나도 모르게 기쁨의 포효를 지르면서 뛰어 내려갔던 것 같다. 우리가 1등이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우리 팀의 노력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더 하고 싶다.
그리고 사진을 지금 보니 제 20회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받을 실물 상장에는 제대로 표기되겠지..?
결론
대본을 외워서 자연스럽게 발표를 했던 것과 기술적인 내용을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 것이 좋은 결과를 받는 것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시험 기간이라 바쁜 와중에도 응원하러 와준 후배들, 내가 너무나도 아끼는 작년 선전부원들, 옆에서 진심으로 응원해준 동기들, 좋은 결과 있을거라며 장담해주던 선배님들, 그리고 학술제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고생한 학생회,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마 다시는 없을 듯한 19학번 동기들 13명이 전부 모인 회식을 끝으로 학술제 후기를 마치겠다. 다들 너무 고생 많았다!
11월 22일 내용 추가
대한전자공학회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 학부생 논문경진대회 멀티미디어 분야에 관련 논문을 제출하고, 참여까지 완료했다. 다른 학생들이 작성한 논문 포스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12월 6일 내용 추가
이틀동안 진행됐던 HI-SEJONG 페스티벌에 학과 학술제 1등 자격으로 참가했다. 세종 시장님도 뵙고, 학교 총장님도 뵙는 좋은 기회였다.
12월 12일 내용 추가
드디어 실물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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